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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3

시민덕희 리뷰 (현실감, 코미디 추적극, 남는 질문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저는 거의 받지 않습니다. 영화 시민덕희를 보고 나서 생긴 습관입니다. 그냥 코미디 추적극 한 편 봤을 뿐인데 생활 방식이 바뀌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동시에 이 영화가 얼마나 현실의 신경을 건드리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직접 움직여 범죄 조직에 맞서는 이 실화 기반의 이야기, 생각보다 훨씬 오래 남습니다.피해자의 삶이 평범해서 더 무서운 현실감시민덕희가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핵심 이유는 범죄의 수법이 정교해서가 아닙니다. 피해자의 일상이 너무도 낯익기 때문입니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하루를 버티는 덕희는 특별히 허술하거나 판단력이 부족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저 지쳐 있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사람입니다.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몇 달 전 받았던 .. 2026. 4. 13.
영화 연가시 (일상의 붕괴감, 가족 서사, 사회적 공포) 여름마다 계곡 물놀이 계획을 세우다가 문득 머뭇거린 적 있으신가요? 저는 영화 연가시를 본 뒤로 한동안 계곡 근처를 피해 다녔습니다. 가족들이 물놀이를 가자고 할 때마다 반대했고, 주변에서는 유난스럽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재난영화가 일상 행동을 바꿔놓은 경험이었습니다. 그게 이 영화의 힘입니다.일상의 붕괴감 — 이 영화가 현실처럼 느껴지는 이유연가시는 기생충학(寄生蟲學) 관점에서 꽤 설득력 있는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기생충학이란 숙주 생물에 기생하며 생활사를 완성하는 생물들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연가시가 수생 환경을 통해 감염을 일으키는 설정은 실제 연가시류(Nematomorpha)의 생태를 기반으로 합니다. 영화는 이 설정을 그대로 끌어와 계곡과 하천이라는 익숙한 여름 풍경 속에 공포를 심어.. 2026. 4. 3.
서울의 봄 (황정민 연기, 12.12 군사반란, 영화 비판) 2023년 말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3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만 해도 회의적이었습니다. 역사적 실제 인물과 황정민 배우의 이미지가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극장을 나서면서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즉 10.26 사건부터 12.12 군사반란 직후까지를 다루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치열했던 9시간을 스크린에 옮겨놓았습니다.황정민이 보여준 전두광, 그 냉혹한 권력욕의 재현배우 황정민은 이 영화에서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여기서 보안사령관이란 군 내 정보기관인 보안사령부의 최고 책임자를 의미하며,.. 2026.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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